尹탄핵안 불참 국힘 의원 얼굴 1면… 경향·한겨레 국장 “기록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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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7일 저녁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에 불참해 의안이 자동으로 폐기됐다. 그러자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오는 9일 자 신문 1면에 105명의 얼굴과 이름을 편집해 보도했다. 9일 자 신문이 아직 발행되지 않았지만, 가판으로 나온 이미지가 엑스와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인 상황이다.
경향신문은 9일 자 1면 제목의 기사에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05명은 지난 7일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안’이 상정되자 국회 본회의장을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이들은 한 층 아래 회의장 문을 굳게 닫은 채 ‘투표 불성립’ 선언을 기다렸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 1면 이미지는 ‘엑스’에서 8일 저녁 9시 기준 10만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오관철 경향신문 편집국장은 8일 미디어오늘에 “대통령이 내란죄로 국회 탄핵소추안이 올라와 표결이 이뤄진 게 헌정사에 처음 있는 일이고, 집단적으로 투표를 거부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과거 한미FTA 때도 법안에 찬성한 의원들을 이렇게 편집했던 전례가 있었고, 사내 편집 간부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1면 편집했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은 2011년 11월24일 자 1면에도 제목의 기사에서 FTA에 동의한 의원들의 사진과 이름, 지역구를 기재했다.
한겨레는 9일 자 1면 기사에서 “지난 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표결에 국민의힘 의원 108명 가운데 105명이 불참해 투표가 성립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8일 내란죄 피의자로 입건됐다.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105명의 이름과 얼굴을 기록으로 남겨둔다”고 보도했다.
이주현 한겨레 편집국장은 “‘그날 본회의장을 떠난 105인’이라는 제목으로 1면을 편집했다. 일단 기록으로 남겨두자, 어떤 사람들이 실제로 국회의원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는지”라고 말한 뒤 “현재 한국 사회의 역사와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이번 비상계엄으로 인해 발생한 시민들의 상처를 돌아보기보다 자신들의 정권을 연장하기 위해, 자신들의 보수 정당을 지키기 위해 표를 던지지 않은 행태를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침에 편집회의에서 사진부장이 운을 뗐고, 편집부장이 적극 받아들였고, 디자인부에서 발 빠르게 디자인해서 편집했다. 어제 민주당이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은) 의원 한 명씩 호명했다. 밖에서 시민들이 또 이름을 따라불렀다. 그 순간을 종이에 기록하고 옮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겨레는 지난 7일 특별판 뒷면을 광고가 아닌 권범철 화백의 만평 코너인 그림판을 모아서 채웠다. 한겨레는 16면에 제목으로 화백으로만 전면을 편집했다.
이주현 편집국장은 “보통 신문 뒤에는 전면 광고인데, 그림판들을 모아 뒷면을 만들었다. 윤석열 정부의 출범식부터 지금까지 일련의 그가 했던 행동이 탄핵에 이르기까지 과정들을 보여줬다. (국민이) 그동안 험난한, 속상한 시간을 보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도 “무엇보다 예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