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후 되찾은 도로시의 '루비 구두'…입 벌어진 경매 최종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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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후 되찾은 도로시의 '루비 구두'…입 벌어진 경매 최종가격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인공 도로시 역을 연기한 주디 갈랜드가 신었던 빨간 루비 구두가 도난당한 지 약 20년 만에 경매에 나와 2800만달러(약 399억원)에 낙찰됐다.
8일 CNN방송에 따르면 갈랜드가 영화에서 신었던 루비 구두가 온라인 경매에 나왔다. 앞서 이날 낙찰된 빨간 루비 구두는 당초 갈랜드의 고향인 미네소타주 그랜드래피즈의 주디 갈랜드 박물관에 전시돼 있었다.
소품 수집가인 마이클 쇼는 이 구두를 1970년대에 사들여 소장하고 있다가 박물관에 빌려줬다.
그러나 지난 2005년 누군가가 망치로 박물관의 문과 진열장 유리를 깨고 이 구두를 훔쳐 갔고 이후 범인이 잡히지 않아 구두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후 2018년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 끝에 이 구두를 회수했고 지난해에는 구두를 훔친 범인인 그랜드 래피즈 인근 주민 테리 존 마틴이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구두의 주인이었던 쇼는 지난 2월 이를 돌려받았고 이번에 경매로 나왔다.
경매를 진행한 헤리티지 옥션은 당초 이 구두가 300만달러(42억원) 이상에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최종 낙찰가는 경매사 수수료까지 더하면 3250만달러(463억원)로 예상가보다 11배 가까이 높은 가격이 됐다.
낙찰된 구두는 갈랜드가 도로시 역을 연기하며 신었던 루비 구두 중 남아있는 네 켤레 가운데 하나다.
영화에서 모험을 마친 도로시는 오즈의 마법사에게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물어본다. 마법사는 “눈을 감고 루비 구두 뒤꿈치를 세 번 맞부딪치고, 마음속으로 ‘집만 한 곳이 없구나’라고 생각해봐”라고 답한다.
이 말을 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일명 ‘루비 구두’로 불리는 반짝이 구두다. 도로시가 환상적인 모험을 마치고 고향 캔자스로 돌아갈 때 신었던 신발이다. 도로시 역을 맡았던 배우 주디 갈랜드는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루비 구두를 여러 켤레 번갈아 가며 신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세 켤레 가운데 두 켤레는 스미스소니언 미국 역사박물관(SNMAH)과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MPAS) 본부 건물에 각각 전시돼있고 한 켤레는 개인 수집가가 소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즈의 마법사'는 시카고의 '조지 M. 힐 출판사'가 1900년 출간한 L.프랭크 바움의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The Wonderful Wizard of OZ)를 원작으로 제작돼 지난 1939년 개봉했다.
한편, 구두를 훔친 범인 존 마틴이 지난 1월 ‘마지막 한 방’의 유혹에 빠져 절도에 가담했다고 고백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다. 구두를 훔칠 당시 마틴은 ‘루비 구두’의 문화적 중요성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영화를 본 적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